여성은 좋은 사람이 되고픈 욕심에 상대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계속 마음을 살핀다. 상대의 말에 무작정 맞장구를 쳐주기도 하고, 상대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더욱 친절을 베풀며 그 마음을 녹이려 애를 쓰기도 한다. 종종 나이 든 여성들도 마음이 약하면 젊은 여성들에게 이런 점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의류회사의 최가영 팀장은 여사원 중 신참 하나 때문에 골탕을 먹고 있었다.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하면 최 팀장에게만 시선을 주지 않고 유령 취급을 하는 것이다. 것이 신경 쓰인 최 팀장은 신참의 눈치를 살피며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지만 항상 결과는 똑같다. 대 놓고 싫어하는 게 아니라 은근슬쩍 왕따를 시키는 신참의 맹랑함에 혼내기도 뭐하고 그냥 넘어가기도 뭐해서 그녀의 스트레스는 점점 커져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 그녀가 최 팀장의 심리를 읽었다는 사실이다. 관계를 좀 더 잘해 보고픈 그리고 관계가 깨질까 봐 두려워하는 상사의 마음을 읽었고, 설사 자신이 하극상을 만들어도 최 팀장이 복수를 할 인물이 못된다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녀는 최 팀장을 휘두르고 있는 중이다. 여성 중에는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압박을 이용하여 상대의 마음을 조종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 마음이 약한 윗사람이 관계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서부터 상대는 오만해지고 나의 스트레스는 가중된다. 고부갈등의 경우를 보면 보통 고약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시어머니의 약한 마음을 조종하여 권력을 휘두르는 젊은 여성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아랫사람의 토라짐에 마음 약한 시어머니가 비위를 맞춰주다 보면 한 없이 끌려다니기도 한다. 결국 좋은 관계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고 상대에게만 초점을 맞춘 여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가치가 평가절하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상대의 비위를 맞춰주는 배려가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나약함의 증거가 된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상대가 나에게 관심이 없거나 적대감을 드러내면 당황해서 비위를 맞추지는 않았는가. 마음이 약한 여성들은 "내가 더 잘하면 저 사람도 마음이 풀릴 거야"라고 생각하여 자신을 낮추는 여성들이 있다. 즉 눈치를 보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적대감을 드러낸 여성 역시 당신이 비위를 맞추려 한다는 것을 알아챈다. 이때부터 여성 사이에 권력구조가 생긴다. 여성들 사이에서 잘 지내려면 지나치게 눈치를 보면 안 된다. 긍정의 자아를 가지고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일정한 자기중심을 유지해야 한다. 관계에 집착하는 여성은 계속해서 상대에게 끌려다니기 때문이다.
루안 브리젠딘은 여자의 뇌를 이렇게 설명한다. 일단 사춘기를 통과하면 여자의 몸과 뇌가 스트레스에서 보이는 반응은 남자의 몸과 뇌가 스트레스에서 보이는 반응과 다르다. 여자 아이들이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보이는 반응과 다르다. 여자 아이들이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면 남자아이들은 권위에 대한 도전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갈망하는 10대 소녀는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에 격렬하게 반응한다. 결국 당신이 지금 상대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아직 10대 소녀의 마음 상태에서 크게 성장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상에서 당신을 돌아보라. 왠지 당신의 SNS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이 많아야 할 것 같고 회사에서 밥 먹을 때 짝꿍이 있어야 할 것 같고, 휴일에 불러 낼 친구가 당연히 있어야 할 것 같다. 혼자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것이 상대에게 읽힌다. 상대 여성이 나에게 공격을 하거나 왕따를 만들려는 분위기를 조성할 때 그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더불어 상대가 기분이 나쁘게 말할 때는 부드럽게 경고를 보내야 한다. 경력 사원으로 중간에 입사해 여성 조직에 적응한 여성의 말이다. " 처음엔 나를 무조건 낮추려 했습니다. 그럴수록 상대의 시기심과 질투는 심해졌고 나를 더 괴롭히더군요. 중요한 건 관계가 시작될 때의 태도입니다. 즉 나의 어떤 부분이 개성이 강해서 상대방이 당황하는 순간, 내가 눈치를 보면 그것은 질타의 대상이 되지만 내가 중심을 잡으면 어느 순간 상대가 인정하게 되는 것이죠. 그때 나에게 아우라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당당해야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거든요." 실제로 우리가 실시한 연구조사에서 여성 조직 내에서 반감을 얻은 여성임에도 그녀가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자신 있게 말해서', '갈등을 피하려고', '주위에서 인정받으니까', '윗사람이 좋아하니까', '후환이 두려워서', '일단 일을 잘하니까' 등으로 압축이 된다. 즉 여성 간 관계에서 그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나 영향력이 그녀의 호감도보다 조직 생활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즉 반감이 느껴지는 여성이라도 그녀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의 정도에 따라 왕따를 시키거나 못 시키는 것이 결정되었다. 따라서 여성 조직에서 리더의 자리에 오는 여성들은 특히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을 가져야 오히려 관계가 더 좋아진다. 만약 엄격한 잣대와 냉정한 평가를 하는 그녀를 두고 회사 내에서 같은 여성을 질투한다는 식으로 말이 돌거나 아니면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나돌 때에도 이에 개의치 않아야 한다. 당신이 흔들리는 순간, 부하들은 하나둘씩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할 것이다. 여성 간 관계의 갈등에서는 눈치를 보지 않는 당당함 뿐만이 아니라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자유로운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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