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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나이 든 여자는 왜 젊은 여자와 경쟁하려는 것일까?

 

 

남자 한 명을 사이에 놓고 두 여자는 당연히 애정문제로 갈등할 수 있다. 특히 한쪽이 젊다면 나이 든 여자는 당연히 시기 질투를 느낄 것이다. 그런데 둘 사이에 남자가 없는 경우에도 나이 든 여자와 젊은 여자는 서로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사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사이에는 분명 남자가 존재한다. 즉 두 여성의 잠재의식 속에 남자의 시각이 존재하는데 둘 중 누군가가 이것을 자극하면 두 여자는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여성은 남성에게 선택되는 존재로 살아왔다. 여성이 갖춰야 할 미덕의 대부분은 남성의 눈에 들기 위한 사항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사회적으로 다양한 선택권이 아직도 남성에게 많다 보니 같은 여성들끼리는 무의식적으로 남자의 시각으로 서로의 여성적 가치를 의식하게 된다. 그래서 여성들은 사회적 성취도나 부와 명예와는 별도로 여성적 매력에 대한 별도의 계급의식을 갖게 된다. 나이 든 여성은 젊은 여성을 대할 때 노화로 인해 자신이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기 때문에 민감해진다. 나이 든 여성이 설사 그런 생각이 없다 해도 상대 여성이 그녀를 여자로서 매력 없다고 생각한 것이 들킨 순간 둘 사이의 심리적 갈등은 시작된다. 남자는 어떨까? 사실 나이 든 남자들도 젊은 남자를 질투하지만 그 강도는 약한 편이다. 나이 든 남자가 갖는 사회적 지위와 힘이 젊은 남자의 성적 매력보다 더 크기 때문이 굳이 젊은 남자에게 경쟁심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의 사회적 성취가 자신의 신체적 매력이 감소하는 것을 능가하기 때문에 젊은 남자를 굴복시킬 수 있는 데다 여자를 만나는 기회에서도 크게 제약받지 않기 때문에 나이 먹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다. 그런데 여자의 경우는 나이 먹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남자보다 많은 편이다. 

성적 매력이 반감하는 것 외에도 사회적 영향력도 줄어든다. 설사 성공한 여자의 경우라도 타인들이 자신을 여성으로 인정하지 않고 사회적 지위만을 인정할 경우 그녀로서는 젊은 여성의 매력을 은근히 의식하게 된다. 물론 어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아주 높아서 제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의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게 탁월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나이 든 여자와 젊은 여자는 남자의 시선 때문에 경쟁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이 차이가 나는 두 여성의 경쟁심이나 질투가 특별히 어려운 이유는 바로 연장자 마인드가 개입한다는 것이다. 나이 든 여성은 젊은 여자와 매력이 비교되는 것을 거부할 만큼 동등한 평가를 원하면서도 막상 연장자로서의 지위는 그대로 누리려 한다. 즉 윗사람으로서의 대접은 받고 싶어 하면서도 내가 젊은 여성보다 성적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왜냐면 그녀 또한 젊었을 때 예뻤고, 젊은 그녀 또한 자신처럼 늙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기죽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젊은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연장자가 여성성을 비교할 땐 나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 욕심을 채울 땐 나이를 강조하는 모습에 거부감이 든다. 매력에 대한 나이 차이는 인정하지 않고 혜택과 대우를 맡을 때만 나이를 강조하니 수용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통상적으로 상하관계가 성립하려면 위 사람은 존경과 대접을 받는 반면 아랫사람에 대해서는 관용과 아량을 보여야 그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연장자 대접은 다 받으면서 막상 경쟁의식과 질투심에 사소한 것에도 지지 않으려 하면 그 관계는 수직도 아니고 수평도 아닌 불공평한 관계가 된다. 어린 여성들은 이런 점 때문에 나이 든 여자와의 갈등에 힘들어한다.

반면 나이 든 여자의 마음은 또 이러하다. 누구나 늙기 마련인데 젊은 여성이 자신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의기양양한 모습이 미운 것이다. 특히 나이 든 남자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면서 나이 든 여자에 대해서는 맹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불편한 것이다. 그녀들의 눈에는 젊은 여자의 이기심도 만만치 않다. 여자 대접도 어른 대접도 하지 않으면서 그녀가 너그럽기만을 바라거나 그녀의 도움을 받기만 하려는 태도도 분명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여성이 늙고 별 볼일 없는 여자 앞에서 느끼는 자신감이나 우월감을 읽는 순간, 나이 든 여자는 상당히 불쾌해지고 전투적인 자세가 되는 것이다. "어딜 감히, 나는 젊었을 때 너보다 더 예뻤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봉착하면 나이 든 여자는 젊은 여자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바로 윗사람의 입지를 이용해 반말을 하거나 윗사람의 충고인 양 꾸짖거나 혹은 빈정거리는 말투로 자신의 경쟁심과 질투심을 표현한다. 만약 젊은 그녀가 말대꾸를 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말대꾸했다는 이유로 또 화를 내는 방식이 되풀이된다. 그것은 젊은 여자 역시 마찬가지다. 나이 든 남자에게는 공손한 태도를 취하면서 나이 든 여자에게는 꼬박꼬박 말대답을 한다. 막상 말을 들어보면 논리나 경우에 맞지도 않지만 결코 지지 않으려고 한다. 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여성 상하 간 갈등은 대개 이런 방식에서 시작을 한다. 여성 상사는 부하가 자신에게 예의 바르고 고분고분하게 순종할 것을 바라면서 여성성에 관해서는 또 경쟁심을 갖기 때문에 예쁜 부하에게 시기심과 질투를 느낀다. 반면 여성 부하는 여성 상사를 여자로서 별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오른 대접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꼬박꼬박 대든다. 이때 나이 든 여자는 자신이 느낀 낭패감을 윗사람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공격적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팀 프로젝트에서 제외시키거나 실수에 대한 지나친 질책을 하고 혹은 빈정거림 등을 통하여 감정을 해소한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여성의 갈등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고부갈등이다. 여성 간 예민한 감정이 오고 가는데 상대의 의도를 자신의 피해 의식과 연결하여 해석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다. 이런 경우 두 여성은 자신이 하는 말속에 불편한 감정을 실어서 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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